[지역상공인이 뛴다]최재영 강남구 상공회장 "테헤란로 공동화 막겠다"(7)

  • 등록 2015-04-06 오전 4:00:00

    수정 2015-04-06 오후 5:32:29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테헤란로를 비롯해 강남지역 엑소더스(탈출)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강남구청이 나서 공실률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죠.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고심중입니다.”

지난 1일 만난 최재영(62·사진) 강남구 상공회장은 ‘잘 나가는 강남’이라서 더 고민이 깊었다. 실제 강남구는 서울시 25개 상공회가운데 사업비 자립률과 예산절감률 1위를 기록중이다.

법인사업자 비중도 월등히 높다. 5500여개 회원사중 75%가량이 법인사업자로 개인사업자는 25%에 그친다. 서울시 전체 상공회원중 법인사업자 비율이 41%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재영 강남구 상공회장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doorim@
최 회장은 1980년대 이후 섬유업, 주유소, 건축업, 부동산 임대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했다. 현재는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연매출 200억원대의 거봉아이앤씨 회장을 맡고 있다. 테헤란로에도 건물이 있는 그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메카였던 강남 테헤란로의 쇠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테헤란로에 있던 기업들이 판교 등지로 빠져나가며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어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테헤란로에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죠. 임대료를 10~15% 낮춰주기도 하지만 임대사업자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정부도 테헤란로를 ‘스타트업 메카’로 키울 방침이다. 2013년 3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D캠프’를 개소했고, 네이버 D2, 팁스(TIPS)센터, 구글 캠퍼스 등의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센터가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강남구 상공회는 청년인턴제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에 9억4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지원금으로 10억원을 배정했다. 해당기업이 강남구에 요청하면 기업당 2명까지 최대 월 100만원의 인턴지원금을 지급한다. 3개월뒤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7개월을 추가 지원해 최대 10개월간 1인당 10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년간 회장직을 맡아보니 지방자치단체(구청)과의 협의가 중요하더라구요.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상공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클 수 있게끔 뒷받침해야죠.”

특히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 회장은 경영애로해소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 3~4회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 노동지청 실무자들과 경영애로해소위원회를 열고 있다. 강남구 상공회만의 특징인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에도 문을 열어 관(官)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강남구 상공회는 다른 구와 달리 임원사가 되려면 3개월 과정의 CEO 아카데미를 거쳐야 한다. 현재 임원사는 200곳으로 다른 구(30~50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최 회장은 “경영애로해소위원회 외에도 분기에 1회 정도 이업종간 직능단체장의 만남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모임을 통해 강남구 상공회원사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강남구 상공회장이 자신이 그린 유화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do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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