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파트너십(제휴)을 체결하고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에 들어갈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을 독점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을 노리던 안드로이드 진영과 블랙베리는 강한 견제를 받게 됐으며 업무용 기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PC용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플랫폼의 아성에도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 브랜드 애플과 대부분 기업 고객을 가진 IBM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CNBC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IBM이 개발하기로 한 애플 운영체제(OS) iOS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모바일 기기 관리와 보안, 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서비스 개선, 모바일 통합성 등을 높이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의 최우선 목표는 기업들에게 가장 큰 불안요인인 보안 부문에 있다”며 “유비쿼터스를 둘러싼 사이버 해킹과 도·감청 등에 대한 우려는 보안 필요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고객 기반을 크게 확대하게 됐고 IBM도 고객들의 기기 개선과 모바일 확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과 IBM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던 30년 전 적대 관계였다.
IBM도 PC 시장이 급성장하자 당시 소규모 소프트웨어 기업에 불과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제조업체들을 끌어들여 ’IBM 호환‘ PC를 대량 생산하도록 해 애플 성장에 타격을 입혔다.
이처럼 30년간 숙적이던 양사가 긴밀한 파트너가 된 것은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이치를 새삼 되새기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