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젤 잘나가” LG생건, 주식·채권시장서 ‘승승장구’

2009년 이후 연평균 36.7% 주가 상승률
오는 15일 5000억 회사채 발행..1조 규모 기관 수요 몰려
"경쟁력 강화 및 우수한 현금창출력 긍정적"
  • 등록 2013-01-11 오전 7:45:00

    수정 2013-01-11 오전 7:45: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LG생활건강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금리는 크게 낮아졌다. 이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핵심 사업부문이 모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도 차곡차곡 구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는 지난 9일 장 중 69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전날에 이어 사상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주가 상승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36.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작년 34.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수익률(코스피) 9.4%를 25.4%포인트 웃돌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신용등급 A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LG생활건강은 차환자금(3000억원) 및 일본 건강식품업체 에버라이프 인수 비용(2000억원) 조달을 위해 오는 15일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에 앞서 지난 8일 시행한 수요예측 결과 1조원에 달하는 기관 자금이 몰렸다. 대규모 물량 부담에도 성황을 이룬 것.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금리도 낮아졌다.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의 경우 국고채 3년물 금리에 0.22~0.37%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고, 5년물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0.19∼0.34%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는데 실제 발행금리는 각각 만기별 국고채 금리에 0.34%포인트와 0.32%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동일 등급 민평금리보다 0.1%포인트가량 낮고, LG생활건강의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이 이처럼 ‘주가와 금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의 영향이 컸다.

자료 : 금융감독원
LG생활건강은 유관사업 M&A 및 꾸준한 신제품 출시, 유통채널 강화, 브랜드인지도 제고 등을 통해 최근 수년간 높은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 코카콜라 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이후 더페이스샵, 한국음료, 해태음료, 보브 등을 인수해 연간 약 60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긴자스테파니, 에버라이프 등 인수를 통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조2165억원 수준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0년 2조8265억원, 2011년 3조4524억원으로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만 3조원에 달해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10%대를 유지하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속된 M&A에도 재무 상태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는 우수한 현금창출력 덕분이다. 순차입 규모가 2009년 2085억원에서 2010년 4574억원, 2011년 4697억원, 작년 3분기 말 598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EBITDA)도 각각 3136억원, 4073억원, 4533억원, 작년 3분기 4384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홍준표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큰 업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현금 창출규모 내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잉여현금 창출력은 매우 우수하다는 것.

증권 업계도 호평 일색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 변화와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부별로 양호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에버라이프 등 인수 효과까지 더해져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75만원에서 82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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