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1.91포인트, 0.51% 상승한 1만2169.6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10.28포인트, 0.83% 높은 1254.00을, 나스닥지수는 21.48포인트, 0.83% 뛴 2599.45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헝가리의 투기등급 강등 이후 국채 발행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무려 3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호조세였다.
오후 들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니 스마기 집행이사가 ECB 고위인사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양적완화 가능성을 거론하며 시장에 힘을 실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가 오랜만에 힘을 냈다. 아시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야후가 0.06% 상승했고, 휴렛 패커드가 1.65%, 제너럴 일렉트릭(GE)이 3.03% 뛰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이익이 예상보다 밑돌았지만 매출액이 늘어났다는 점이 부각되며 15.7%나 급등했다.
금융주도 대체로 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59%나 뛰었고 JP모간체이스가 3.5% 올랐다. 전체 금융업지수도 2.6%나 올랐다. 알케마이테크놀러지스는 콘텐도사를 2억68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18%나 치솟았다.
반면 KB홈은 투자의견 강등으로 4.57%나 하락했고 제약업체인 바이버스는 다이어트약 `크넥사`에 대한 우려로 16% 이상 급락했다. 베드, 배스앤드비욘드는 실적 부진으로 6.27% 하락했다.
◇ 美 고용-심리지표 동반 호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지표가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초까지 경기 회복이 더 광범위하게,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4000건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7만5000건은 물론 전주 36만8000건도 밑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미국 가계가 느끼는 경기회복 기대치인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69.9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68.0을 웃돌아 지난 6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향후 소비 기대와 경기 전망 등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 BOE총재 "재정위기, 실물경제 파급 본격화"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 겸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부위원장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킹 총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브리핑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전이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지난 9월 이후로 유로존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중앙은행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ESR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 금융시스템의 압박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속히 재무제표를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민간 경제주체들에 대한 대출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헝가리, 내달초 IMF와 지원협상 헝가리의 조르지 머톨지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는 내년 1월초부터 유럽연합(EU), IMF와 금융 지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EU와 IMF로부터 위기에 대비한 예방적 차원의 신축적 신용공여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헝가리 정부는 국내총생산(GDP)대비 82%에 이르는 국가채무를 가지고 있고, 주로 스위스 프랑화에 연동된 모기지대출이 프랑화 강세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부터 자국 통화인 포린트는 유로화대비 사상 최저치를 연일 기록하고 있고,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특히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헝가리의 국가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시키면서 이날 있었던 국채 입찰은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총 400억포린트(1억700만달러) 규모로 12개월만기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입찰에 나섰지만, 이중 300억포린트만 발행하는데 그쳤다. 낙찰금리도 7.91%로, 불과 2주일전 입찰에서의 7.29%보다 크게 높아졌다.
◇ 伊, 추가긴축안 의회승인.."성장에 초점"
유로존과 약속한 재정긴축 이행목표 달성이 유력시되는 이탈리아가 그 전제가 되는 300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제 앞으로 정책의 초점은 성장 부양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내각이 제출한 300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최종 승인했다. 상원은 이날 찬성 257표, 반대 41표의 압도적 표차로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와중에서도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3.8%, 내년에는 1.6%를 각각 기록해 유로존의 3%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 이행에 한숨을 돌린 이탈리아는 앞으로 경제 성장 부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이날 마리오 몬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이탈리아는 재정규율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성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유로존 경제정책을 집중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ECB 집행이사 "양적완화 쓸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인사가 필요할 경우 ECB가 양적완화(QE)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언급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출신인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나타난다면 경기 부양을 위해 ECB가 양적완화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를 거의 종교적으로 신봉하는 듯한 논의도 이해할 수 없지만, 상황이 바뀔 경우 미국과 영국이 이미 디플레를 막기 위해 사용한 양적완화를 굳이 쓰지 않아야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기 이사는 또 "중앙은행이 결단력있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며 ECB가 유로존 국채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했던 위기국가 국채와 독일 국채간 스프레드(금리차) 상한을 정해 그 이상되면 ECB가 즉각 국채를 매입해주는 방식을 언급해 가능성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