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유로존 4번째 구제금융?…무디스, 신용 강등

무디스, A2에서 Baa1로..투기등급보다 2계단 위에
키프로스은행, 그리스국채 익스포저 과다..디폴트時 `위험`
섬나라 대형발전소 폭발..정전사태로 정치갈등 가중
  • 등록 2011-07-28 오전 4:19:56

    수정 2011-07-28 오전 4:19:56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유로존 회원국으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무디스가 이 나라의 채권 등급을 투기등급에서 두 계단 위인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유로존 국가 가운데 4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처지로 몰리고 있다.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각) 최근 정치 불안과 그리스 국채 에 대한 과다한 익스포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프로스에 대해 국채 등급을 A2에서 Baa1로 두계단 강등한다고 밝혔다. 신용 전망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달초 이 나라의 최대 발전소가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정치적 갈등이 고조돼 새로운 재정정책을 이행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며, 일부 키프로스 은행들이 그리스에 대한 과다한 채권 익스포저로 정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 Baa1 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고위관계자는 키프로스 측과 구제금융 지원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구제금융이 긴급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그러나 지난주 2차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후 그리스 국채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가 발생할 때 그리스 익스포저가 많은 키프로스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유로존 회원국 은행중에서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민간 채권단에 속한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키프로스 은행은 24억달러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핀 포풀라 뱅크도 34억달러를 갖고 있다.

이날 무디스 등급강등으로, 2014년 만기 키프로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85bp 오른 10.18%까지 급등,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수익률을 옷돌고 있다.

유로 관계자는 "이 나라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후 키프로스를 면밀히 모니터 해왔다"면서 "당국과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2주전 최대 발전소가 폭발, 이 나라가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이같은 우려가 더 커졌다.

무디스는 이 사고로 올해 키프로스의 경제가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전까지 1.5% 성장을 제시하고 있었다.

또 이 사고 위험을 정부가 알고 있었는지를 놓고 비난과 관련 장관의 사임 등 정치적 혼란마저 겪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 나라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긴축 재정안이 표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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