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디폴트는 없다

  • 등록 2011-07-20 오전 6:56:59

    수정 2011-07-20 오전 7:07:5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올 들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호재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그동안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조 살루치 테미스트레이딩 매니저는 "의회가 합의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는 시장 불확실성 하나를 제거해줄 것"이라며 "이제는 합의 내용이 의문이지만, 주가는 어떤 합의에도 상승할 기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 3명과 민주당 상원의원 3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갱 오브 식스`가 제안한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다.

`갱 오브 식스`가 제안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총 4조2000억달러 규모다. 당장 5000억달러를 줄이고, 이후 10년 동안 부채를 3조7000억달러 줄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채무한도 상향보다 중기적인 재정적자 감축안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에릭 티일 퍼스트시티즌즈뱅크쉐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실적이 좋은 가운데 시장은 재정적자 협상 소식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감축안) 지지로 인해 8월2일까지 합의가 없을 것이라는 위험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필 스트리블 린드월독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채무한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는 낙관론이 급속히 확산됐다"고 전했다.

기업 실적도 계속해서 서프라이즈를 주고 있다. 전일 IBM의 실적 개선은 기술주와 블루칩 모두에 호재가 됐다.

마크 코펠트 엠피릭어드바이저스 CIO는 "IBM의 실적은 매우 좋았고, 금융업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의 실적은 상당히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은 거시와 미시 이슈들로 인해 등락하고 있다"며 "메트로놈의 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업종은 `갱도의 카나리아`와 같아 지수의 등락을 이끌 것"이라며 "최근 금융주 낙폭이 컸지만,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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