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낙관론이 지나치다

  • 등록 2011-01-26 오전 7:00:32

    수정 2011-01-26 오전 7:00:3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이면서 다우 지수는 1만2000포인트 선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실망감을 준 탓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에 팽배해 있는 낙관론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코프 프라이빗뱅크 부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감당할 수 없다"며 "주택시장, 글로벌 성장세 등으로부터의 실망은 조정을 위한 완벽한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

베니 로렌조 코프먼브러더스 대표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으면 급락하고, 예상을 상회하더라도 별로 반응하지 않는다"며 지나친 낙관론에 따른 반작용을 우려했다.

주식시장은 2개월째 계속된 랠리 끝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다우 지수가 1만2000선을 앞두고 주가의 움직임은 더 부진해졌다.

데이비드 벨란토니오 인스티넷 트레이딩부문 헤드는 "주가는 최근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심리적 저항선 앞에서 매도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주가의 단기 급등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론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베스 라슨 에버메이자산운용 대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단지 다우 지수가 1만2000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 시장에 들어올 개인투자자들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트위벨 콜로라도캐피털뱅크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똑같다. 최소한 완만한 정도의 강세론자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 쪽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면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는 "시장에는 일부 불안감이 남아있다. 투자자들은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승 신호가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톰 윈밀 마이다스펀드 매니저는 "주가는 변동이 심하겠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며 "시장에는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슬로 버리니 버리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우리는 거대한 장기적 강세장의 두번째 단계에 와 있다"며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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