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49.76포인트(2.27%) 상승한 1만1255.7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20포인트(2.05%) 오른 2549.4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50포인트(2.16%) 뛴 1206.05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주요 지수는 이날 하루 동안 11월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은 ADP 민간 고용보고서 호조를 반영하며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 지표는 특히 이번 주 발표되는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제조업 경기의 16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여주고, 건설지출이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상승세를 확고히 했다.
앞서 발표된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아울러 하루 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럽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또 오후 들어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도 유럽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균형있는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한 점도 호재가 됐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11월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낸 점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을 주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 다우 전종목 상승..에너지주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이 일제히 상승했다. 홈디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캐터필라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에너지, 원자재, 산업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7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 영향으로 에너지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슐럼버거, 할리버튼, 셰브론,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가 2~4%대 뛰었다.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며 은행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1%, 씨티그룹은 2.38%, 모간스탠리는 1.88% 각각 올랐다.
또 11월 자동차 판매가 두자릿수 급증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제너럴모터스(GM)은 1.70% 올랐고, 포드는 3.26% 상승했다.
전일 사이버먼데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며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주가에 호재가 됐다. 아마존닷컴은 0.66%, 블루플라이는 9.96%, 이베이는 0.41% 각각 상승했다.
◇ 민간고용 증가..경제지표 호조
미국 기업들의 지난달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제조업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갔으며, 건설지출은 예상 밖으로 늘었다.
고용조사업체인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고용은 9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7만명을 상회한 수준이다. 또 10월 민간고용은 8만2000명으로 수정 발표됐다. 당초 발표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또 ISM은 11월 제조업지수가 56.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제조업경기는 2009년 8월 이후 계속해서 확장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10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7% 증가한 연율 80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0.4% 감소를 점쳤지만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
◇ 베이지북 "美 경제 균형있는 개선세 지속"
이처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연준은 12개 지역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최근 균형있는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12개 지역 가운데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5개 지역은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뉴욕과 시카고 등 다른 5개 지역은 "경제 활동의 속도가 다소 강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의 경제 활동은 "엇갈렸다"고 보고됐다.
베이지북은 이같은 지역별 경기를 종합할 때 서비스 부문이 강세를 나타내며 경제 활동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과 관광업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 활동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