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공포-車구제안 불발 `뉴욕 또 폭락`..다우 444p↓

S&P500지수 11년 최저치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16년 최대`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 `18년 최악`
유가 50弗 붕괴..`3년 최저`
美의회, 자동차구제법안 표결 연기
  • 등록 2008-11-21 오전 7:02:31

    수정 2008-11-21 오후 11:02:2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폭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11년전인 1997년 수준으로 추락했다.

하락 출발한 주요 지수는 장중 수 차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이 자동차 구제법안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미국 의회는 이날 파산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산업 구제법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다음달로 연기하고, 자동차업체들에게 효율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유가가 폭락, 50달러선을 하회하며 3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디플레이션(Deflaion) 공포를 증폭시켰다.

경제지표는 침체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16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며 고용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18년래 최악의 수준에 머물렀고, 경기선행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552.29로 전일대비 444.99포인트(5.5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6.12로 70.30포인트(5.07%)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52.44로 54.14포인트(6.71%) 밀려났다.

◇美의회, 자동차구제법안 표결 12월로 연기

미국 의회는 파산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산업 구제법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의회 일정상 연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법안 표결을 연기하는 한편 자동차업체들에게 효율성 있는 자구계획을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표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슬프게도 어느 누구도 하원과 상원을 거쳐 대통령의 승인까지 받을 만한 절충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 원내대표는 특히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의 중역들이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워싱턴 청문회에 나타난 것은 구제법안 처리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빅3` 경영진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이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세금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업체들은 효율적인 자구계획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중 선거후 회기(레임덕 회기)를 재차 소집, 자동차산업 구제법안을 처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민주 공화 양당의 회기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아 법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제법안 표결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주는 반등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는 각각 3.2%, 10.3% 올랐다.

◇`금융주, 날개없는 추락`..씨티 이틀째 폭락

씨티그룹(C)은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의 지분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26.4%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타랄 왕자는 이날 씨티그룹의 지분을 5%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분은 4%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그룹은 전날 계열 구조화투자회사(SIV)들의 부실자산을 떠안고 타격이 큰 헤지펀드를 청산하겠다고 밝히면서 23% 폭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추락했다.

다른 금융주들도 일제히 밀려났다. JP모간체이스(JPM)가 17.9%,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13.9%, 골드만삭스(GS)가 5.8% 각각 내렸다.

이날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1조2000억달러를 금융권에 추가 투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BR 캐피탈 마켓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는 8대 대형은행에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이외에 1조20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떠안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50弗 붕괴 마감..`D공포 확산`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으로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달러(7.5%) 떨어진 49.62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 200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선을 깨고 내려섰다. 장중에는 48.64달러까지 추락,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지난 7월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만에 100달러 가까이 추락했다.

유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상품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Deflaion)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모두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엑손모빌(XOM)이 6.7%, 셰브론(CVX)이 8.8% 밀려났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16년 최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16년 최대치로 치솟았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깊숙히 확산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업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5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2만7000명(계절조정) 증가한 54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1만5750명 늘어난 50만6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3년 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8일 마감 기준)는 10만9000명 증가한 401만명을 기록했다. 4주 평균은 7만1250명 늘어난 386만명이었다.

◇10월 경기선행지수 0.8%↓..`D우려↑`

미국의 향후 3~6개월 뒤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면서 경기가 깊은 침체 국면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0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의 0.1%(수정치)에서 -0.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6%도 하회한 수준이다.

주요 10개 항목 가운데 주가, 건설허가, 소비자 기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판매상들의 실적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자본재 주문도 하락했다. 총통화량과 장단기 스프레드, 소비재 주문은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위축 정도가 향후 수 개월간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 `18년 최악`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18년만에 최악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수준으로 위축된데 이어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조업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1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37.5에서 -39.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8년만에 최저치. 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0은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점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신규주문 지수가 전월의 -30.5에서 -31.4로 떨어졌다. 고용 지수는 -18에서 -25.2로 하락했다. 출하 지수는 -18.8에 머물렀다.

가격지불지수는 7.2에서 -30.7로 추락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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