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상최대 폭등..`고강도 구제책 화답`

다우 `사상 최대` 폭등..주요 지수 일제히 11%↑
美-유럽 달러 무제한 공급..`달러가뭄` 해갈 조짐
유럽 1.3조유로 투입..범유럽 지수 `사상최대` 폭등
  • 등록 2008-10-14 오전 5:57:23

    수정 2008-10-14 오후 12:01:01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폭등세로 마쳤다.

다우 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올라 9300선을 회복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1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각국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약효를 발휘하기 시작한 가운데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폭등세를 이끌었다.

이날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은 `달러 가뭄`을 해갈해 금융시장을 옥죄고 있는 은행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전례없는 무제한 달러 공급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하락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달러 자금시장이 해빙될 기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지분 인수를 골자하는 총괄적인 금융시장 안정책에 합의한 유럽 주요국들은 총 1조3000억유로(1조8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387.61로 전일대비 936.42포인트(11.08%) 치솟았다. 이는 닷컴붐 당시 기록했던 499.19포인트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4.25로 194.74포인트(11.8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03.35로 104.13포인트(11.58%) 올랐다.
 
한편 이날 콜럼버스데이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8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49달러(4.5%) 상승한 81.19달러로 마감했다.

◇美-유럽, 무제한 달러 공급..`달러가뭄` 해갈 조짐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은 `달러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전례없는 무제한 달러 공급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등 유럽 3개 중앙은행은 상호간 통화스왑 한도를 없애 유럽 3개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의 달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중앙은행들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주 열린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자금시장 공황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유럽 3개 중앙은행은 만기 7일, 28일, 84일짜리 고정금리 달러 대출 입찰을 실시해 금융권에 달러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달러 기근 현상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RB는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단기 자금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하락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달러 자금시장이 해빙될 기미를 보였다.

이날 3개월짜리 라이보는 사상 최고치였던 전주말의 4.82%에서 4.75%로 7bp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1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3개월짜리 유리보(유럽은행간금리)도 4.37%로 26bp 하락,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1.3조유로 투입..증시 사상최대 폭등

유럽 주요국들은 총 1조3000억유로(1조8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의 고강도 구제금융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유로존 15개국 정상들이 전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지분 인수를 골자하는 총괄적인 금융시장 안정책에 합의한 뒤 각국의 실행 계획이 연이어 발표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헬리팩스뱅크(HBOS), 로이즈 등 3개 은행에 370억파운드(6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5000억유로(681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은행간 대출 보증에 4000억유로가 지원되고, 은행의 자본 확충과 향후 대출 손실 준비금으로 각각 800억유로와 200억유로가 사용된다.

프랑스 정부도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자본 확충에 각각 3200억유로와 40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 역시 1000억유로 규모의 공적자금을 은행간 대출 보증에 투입하는 내용의 구제금융안을 발표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도 구제책을 내놨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잇단 구제금융 조치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폭등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 600 지수는 사상 최대인 10% 폭등했다.

◇줄줄이 `급등`..모간스탠리·GM·엑손 등
 
다우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만 2.3% 내렸다.

모간스탠리(MS)는 87% 폭등했다.

위태로웠던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의 90억달러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서 대형 호재가 됐다.

유가가 오랜만에 반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17.2%, 20.9% 뛰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도 각각 33.7%, 20.1% 올랐다.

이밖에 스프린트넥스텔(S)과 알카텔루슨트(ALU), 모토롤라(MOT) 등 통신주들도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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