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버냉키를 주목하라"..의회증언 관심

생산자물가·신규 주택착공 지표도 주목
휴렛패커드, 델, 타겟, 다임러 등 실적 발표
  • 등록 2006-02-12 오후 1:00:00

    수정 2006-02-12 오후 1:0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뉴욕 주식시장이 중대한 변화의 전기를 맞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새 수장이 된 벤 버냉키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 증언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는 1.1% 올랐고, S&P500은 0.2% 상승했다. 나스닥은 0.03% 하락했다. 시스코와 펩시 등의 실적 호전, 유가 하락에 힘입어 다우가 상승하긴 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주택경기 침체 조짐 등 악재도 많아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15~16일 양일간 의회에 출석할 버냉키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신규 주택착공,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알려주는 주요 경제지표도 여럿 발표된다. 어닝시즌의 종반전에서 휴렛패커드, 델, 타겟,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버냉키, 추가 금리인상 시사할 듯

메릴린치의 데이빗 로젠버그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전임 연준 의장들이 취임 초창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버냉키 역시 이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78년 취임한 윌리엄 밀러 의장은 첫 3개월 동안 71bp 금리를 올렸고, 후임 폴 볼커 의장은 첫 3개월 동안 무려 310bp 인상을 단행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첫 8주 동안 금리를 101bp를 올렸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에런크랜츠 킹 누스바움의 배리 하이먼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의 증언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역시 취임 두 달만에 주가가 폭락한 소위 `블랙 먼데이`를 맞이한 바 있다.

까다로운 금리 정책 조정 외에도 쌍둥이 적자 확대, 가계부채 증대 등의 문제도 버냉키를 다리고 있다. 미국 및 세계 경제의 선순환을 위협하는 이들 요인에 관해 버냉키가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한편 버냉키 외에도 14일에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하루 뒤에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상황와 금리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존 스노 재무장관도 상원에 출석해 증언에 나선다.

◆신규 주택착공, PPI 주목

주요 경제지표도 대거 공개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표는 신규 주택착공과 1월 생산자물가다.

부동산 둔화에 따른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16일 발표되는 1월 신규 주택착공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예상치는 202만호로 전월 193만호보다 늘었을 전망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정도를 가늠케 할 물가 지표도 빼놓을 수 없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예상치는 0.2%로 전월 0.1%보다 높다.

14일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도 주목받고 있다. 1월 소매판매 예상치는 0.9% 증가로 한 달 전 0.7% 증가보다 늘었을 전망이다. 이날 12월 기업재고도 발표된다.

15일에는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1월 설비가동률, 1월 산업생산, 에너지부의 주간 원유재고 등이 발표된다. 17일에는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된다.

◆HP-델-AMAT, 실적 발표

한편 어닝 시즌의 종반전으로 접어든 이번 주에는 컴퓨터 하드웨어, 소매 관련주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다우 지수 구성 종목 휴렛패커드(HPQ)다.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휴렛패커드의 경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 순이익 44센트, 매출 225억달러다. 각각 전년동기비 19%, 5%씩 증가한 수치다.

같은 날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도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휴렛패커드의 경쟁자 델(DELL), 미국 3위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DCX) 등이 실적 발표 행렬에 동참한다.

주요 소매업체들도 일제히 성적표를 내놓는다.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겟(TGT)를 비롯해 오피스 디포(ODP), JC페니(JCP), 라디오 섀크(RSH), 애버크롬비&피치 등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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