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국제 외환시장 분위기가 런던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후 급변하는 양상이다.
G7 회담 결과가 지난해 보카레이튼 성명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치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기댄 달러매도세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 12월 무역적자가 564억달렁로 전월에 비해 29억달러 감소한 점도 달러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달러정책에 대한 입장 선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달러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G7 회담에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 역시 위안화 절상과 관련, "슈퍼 301조 같은 방식 보다는 `조용한 외교`가 최선의 방안"이라며 중국을 배려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북핵 문제`라는 영구적인 초대형 원화 악재요소가 설 직후 터져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 사실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한반도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북한의 이같은 강경노선 채택은 미국의 달러강세 정책 선회와 맞물리며 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설연휴 직전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마련에 나선 탓에 네고 등 달러공급이 급감할 수 있어 폭발력이 배가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날 역내외 달러 손절매수가 어느수준까지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환율 104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시점이다.
선물사들도 이날 환율이 생소한 수준에 위치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미국의 달러정책 변화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데다 위안화 관련 중국측 입장 표명 등이 남아있어 추격매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
북핵문제와 6자회담을 둘러싼 북-미간 조율 여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KB선물 = 설 연휴 기간 동안의 달러강세는 금일 달러/원 환율에 강한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네고물량 부담도 연휴 이전에 비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북한 핵무기 공식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선언 역시 심리적으로 원화 매수심리를 취약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달러약세의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미국의 무역적자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반등 폭이 다소 커질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달러화의 강세가 기술적인 차원을 벗어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시장에는 다소 성급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달러/엔 110엔대 반등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2월 월간 전망에서도 밝혔듯이 글로벌 달러가치 회복과 그 상승속도가 좀 더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의 전략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달러약세 국면이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고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세가 추세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작정 달러강세 움직임을 추종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risky)하며 한 단계 레벨 업(level-up)된 박스권 매매전략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예상범위: 1035~104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