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참여정부의 로드맵과 관련, "지도만 있고 여행은 없지 않았느냐"면서 "(정부 시스템의 변화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보지만 실제 업무과정과 제도, 문화 등은 크게 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외교부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차 참여정부 장·차관급 국정토론회에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해 로드맵을 무수히 생산했지만 정부 내 사람이나 실제 가까운 사람들도 냉소적인 수용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올해는 세부적인 지도를 그리며 집행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한해 무엇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토론해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는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체인지 몬스터`. `변화의 기술` 등 책을 소개하면서 "변화는 기업서도 성공 확률이 13% 정도라는 통계도 있을 만큼 낮다"며 "하물며 정부조직은 사기업보다 훨씬 더 변화가 어렵다"면서 참석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잡고 있는가, 또 우리가 설정한 방향대로 가고 있는가, 가고 있으면 얼마만큼 왔는가, 이 점에 관해선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변화를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성과가 좀 있더라도 올해 사람이 바뀌어 그대로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시스템이 정착되고, 문화가 다듬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며 "구체적인 결과로서 작업성과도 검증해야 하지만 프로세스, 시스템, 문화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정토론회에는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부처 장·차관급 110여명의 고위 공직자들이 참석, `일 잘하는 정부`, `대화 잘하는 정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