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이라크戰 대책마련 분주

  • 등록 2003-02-16 오전 11:30:00

    수정 2003-02-16 오전 11:30:00

[edaily 하정민기자] 이라크전에 대비한 전자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일단 국제유가 급등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또 주재원들의 신변안전 보호를 위해서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있다. 다만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삼성전자(05930)는 이라크전이 발발해도 삼성전자의 중동 수출비중이 총 수출의 4% 내외여서 별다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16일 예상했다. 특히 이라크의 직간접 영향지역의 수출비중은 1% 정도에 불과, 수출전선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사우디, 이란, 터키 등은 이라크전에 관계없이 정상수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았다. 이스라엘의 경우 팔레스타인 자살테러 혼란에도 불구하고 수출 확대가 이어졌다며 큰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라크 주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쿠웨이트 지역은 전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쟁의 양상을 속단하긴 어렵지만 전쟁뉴스 소식 전달 등으로 TV 및 휴대폰 특수도 예상된다"며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전쟁 피해가 있겠지만 동시에 반대급부도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또 "이라크전은 전쟁, 유가 상승, 소비위축이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며 "3~4개월 내에 침체상태인 세계 경기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주재원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유럽 항공권 확보 등 철저한 대응에 나서고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외국 상사 및 외국인 학교 등과 공동 보조를 맞춰 위급상황 시 사전파악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66570)도 유가급등에 대비, 적절한 시기에 유가 인상 등에 따른 필요 절감액을 감안해 에너지 절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물류 루트 제한을 염두에 두고 대안 물류 루트의 사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고 말했다. 신축적인 물동운영 및 일상적 채권관리 강화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역시 주재원 신변안전에 관한 기본지침 배포를 완료했으며 비상연락망 및 위기관리 메뉴얼을 공유하고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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