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500 탈환, 다우 56p 상승

  • 등록 2001-09-26 오전 5:33:30

    수정 2001-09-26 오전 5:33:30

[edaily=뉴욕] 어제 인상적인 기술적 반등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매수-매도세간에 치열한 공방끝에 지수들이 플러스로 장을 마쳐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전장만해도 지수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어제의 랠리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향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는 세력의 매물출회로 인해 오후장에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증시는 일단 지난주의 폭락세가 일단락되고 장세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상하 20포인트 내외의 좁은 변동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장에는 주로 플러스 권역에 머물러 있었지만 오후장들어서는 낙폭을 늘여가다가 장막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지수는 어제보다 0.15%, 2.24포인트 오른 1501.6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하면서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지수 수준을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약세로 출발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 지수가 한때 170포인트 내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정오무렵부터 밀리기 시작해 오후장에는 오히려 지수 85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낙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플러스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0.65%, 56.11포인트 상승한 8659.9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88%, 8.82포인트 오른 1012.27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9%, 2.34포인트 상승한 396.1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억5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1억4천6백만주로 거래가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대13, 나스닥시장이 17대19으로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았다. 오늘 발표된 9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1년만에 최대의 낙폭을 보이면서 테러 이후 소비심리의 위축을 반영했지만 증시에의 충격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8월중 기존주택판매 실적에 힘입어 지수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8월중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보다 5.8%나 증가, 주택경기가 예상만큼 악화되지 않은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후반들어서는 어제의 랠리는 기술적인 성격이 강할 뿐 그 지속성을 뒷받침할만한 논리적 근거가 없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향후 장세에 대한 확신이 부족, 지수들이 크게 되밀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소폭 반등하면서 지수들을 플러스로 돌려놓음으로써 증시는 이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어제 골드만삭스와 BOA증권이 주식 투자비중을 높인데 이어 오늘은 뒤늦게 AG 에드워즈가 주식 투자비중을 70%에서 80%로 높인 반면,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30%에서 20%로 낮췄지만 다소 뒷북친 느낌이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미국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윌러엄 더들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의 2%에서 1%로 낮춰잡았다. 특히 3/4분기는 -0.5%, 4/4분기는 -2/5%의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공식적인 불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당초의 2%보다 크게 낮은 0.5%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는 이같은 성장률 전망을 토대로 미 정부가 최소 600억달러 규모의 확대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주목을 받았다. 더들리는 또 연준이 내주 화요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0%로 50bp 인하하고 연말까지 한차례 더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주중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인터넷주들이 약세였고 텔레콤, 반도체주들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 헬스캐어, 유통, 그리고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강세였지만 금, 제지, 석유, 천연가스, 운송, 유틸리티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07%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0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0.75%, 1.28%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0.85% 올랐고 바이오테크지수도 1.08% 상승했지만 컴퓨터지수는 0.63% 내렸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1.58% 하락했지만 S&P유통지수는 1.74% 올랐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25%, 아멕스 증권지수도 1.72% 상승했다. AOL 타임워너는 어제 장마감후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았지만 장초반의 약세를 극복하고 어제보다 1.23% 올랐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및 미디어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 CS퍼스트 보스턴, ABN암로, 모건스탠리 딘위터 등이 실적추정치와 가격목표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어제 급등했던 JDS유니페이스에 대해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3.13% 올랐고 시스코 0.32%, 인텔 1.64%, 월드컴 3.69%, 델컴퓨터 3.0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4.12%, 그리고 퀄컴도 2.56% 올랐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한 웹 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은 나스닥시장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66% 폭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 0.46%, 오러클 2.16%, 마이크로소프트도 1.37%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GM이 4.33% 하락한 것을 비롯, 머크 하니웰, 월트디즈니, 듀퐁,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지만 AT&T가 5.53%, 보잉 4.66%, SBC커뮤니케이션 4.64%,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4.93% 오른 것을 비롯, 이스트먼코닥, P&G, 월마트, JP모건체이스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장막판 지수를 떠받쳤다. CS퍼스트 보스턴은 올해 PC산업의 성장률을 당초 -6%에서 -14%로 내려잡았고 엑슨모빌에 대해서도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엑슨모빌은 오히려 0.86% 올랐다. 메릴린치는 오늘 장마감후 3/4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미리 하향조정,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어제보다 5.47% 하락했다. 또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기존인력의 15%에 해당하는 2천3백명을 감축한다고 발표, 7.34%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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