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가격부담과 헷지펀드 이탈여부에 따라 외국인 매수가 결정될 수 있지만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21일 "연초 미 FRB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시작된 외국인 매수는 단기 헷지펀드에서 중장기 뮤추얼펀드로 옮겨오면서 업종 대표주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4가지 국내외 상황을 현대증권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 경기 경착륙 방어를 위한 FRB의 통화정책 변화가 시스코, MS,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첨단 기술주의 주가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2주에 걸쳐 미국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FRB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을 촉발시킬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둘째, 신흥시장 중 국내 시장을 비롯해 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연초 상승랠리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 공히 대미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 경착륙 방어 의지가 자국 주가의 가격논리를 강화시켰다.
셋째,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98년 중반 이후 재차 바닥권 수준에 접어 들고 있어 과거 OECD 경기선행지수와 MSCI EMF가 동행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선취매 요인으로 작용했다.
넷째, 국내 여건도 개선되는 상황인데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채를 포함한 회사채 수요 형성과 주식시장에서 순수 고객예탁금 증가 등 자산 운용상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은 이같은 주변여건 하에서 가격부담과 그에 따른 헷지펀드의 이탈 가능성이 외국인 순매수 지속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가격 부담에 대해서는 종목별 순환매와 기간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며 "과거 유동성 랠리에서 외국인이 단기간에 3조~4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헷지펀드가 조만간 빠져나간다고 보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