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로 각광이 예상되는 블루투스용 송수신기 모듈을 국내 첫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블루투스는 정보통신기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무선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앞으로 휴대폰 하나로 집밖에서 집안 모든 가전제품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세계 기술 표준 규격중 하나다.
삼성이 이번에 개발한 모듈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1Mbps(초당 100만개의 비트 전송)로 반경 최소 10m에서 최대 100m까지 각종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토록 되어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 휴대폰이나 컴퓨터, PDA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연구소의 송석찬 부장은 "정보통신기기 업체들이 별도로 블루투스용 제품의 개발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이 제품을 탑재함으로써 블루투스 기술을 구현할 수 있"며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도 차츰 모듈을 채용하는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900㎒ 전화기용 모듈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0%로 1위인
삼성전기는 블루투스용 모듈 시장에서도 세계 1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를 차세대 주력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블루투스 모듈 분야에서는 에릭슨사가 올 4분기에 양산을 계획, 가장 앞서 있으며 알프습전기, 마쓰시타 전자부품도 연내 모듈 출시하고, 내년초에는 미쓰미전기가 제품화 대열에 합류하며 유럽에서는 필립스가 내년초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데이타퀘스트는 2002년까지 전세계 디지털 휴대폰의 80%와 2억대 이상의 PC에 블루투스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2005년께 블루투스 관련 시장 규모가 최고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