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전망까지 ‘맑음’…엔터·기계 목표가 줄줄이 상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엔터 업종들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대해 나온 증권가 리포트는 총 13개였다. 13개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JYP Ent.(035900)의 경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온 리포트 16개 중 13개에서 목표가를 올렸고, 하이브(352820)는 리포트 총 3개 중 2개가 목표가 상향 리포트였다. 에스엠(041510)은 12개의 리포트 중 4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상향했고, 1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과 함께 기대감이 받쳐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대형 엔터 4사는 국내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와중에도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106억원의 매출액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수치다.
JYP Ent.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9.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6% 늘었고, 매출액도 108.6% 증가했다. 올해 초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에스엠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에스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주가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4.47%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6.77% 뛰었고, JYP Ent.와 에스엠은 각각 89.23%, 34.81%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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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천보는 지난 4월 10일 장중 29만9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지만, 어닝 쇼크가 확인되면서 급락해 이날 기준 2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천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92%, 50.15%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2차전지 양극재 기업으로 잘 나가던 엘앤에프(066970)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휘청거렸다. 엘앤에프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8% 줄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에서는 엘앤에프에 대해 총 13개 리포트를 냈는데 목표가를 상향하는 리포트는 1개, 목표가를 하향한 리포트는 3개였다. 이미 2차전지 광풍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결국 기대감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견조하게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대감이 실적 개선과 연결이 되지 않은 경우는 국내 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우라면 주가는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결국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