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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또 30% 폭락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75% 급락한 주당 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저다.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은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됐을 정도로 투매에 시달렸다. 전날 50% 가까이 폭락한 이후 또 출렁인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이미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때부터 불거졌다. SVB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탓에 파산하자, 퍼스트리퍼블릭 같은 일부 지역 은행들까지 공포가 번진 것이다.
시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재기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임원 보수 절감 △사무실 공간 축소 △인력 감축 등을 통한 자체 비용 절감을 공언했다. 그러나 시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천명한 ‘전략적인 옵션’이 뒤따라야 그나마 생존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형은행에 자산 ‘강매’ 모색
CNBC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이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데 성공하면 곧바로 증자(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금 증가)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곧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TD코웬의 재럿 세이버그 분석가는 “300억달러를 예치한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퍼스트리퍼블릭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도 “이미 퍼스트리퍼블릭에 돈을 예치해 놓은 대형 은행들이 또 개입할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운명은 절망적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JP모건체이스(-1.77%), 뱅크오브아메리카(BoA·-1.46%), 씨티그룹(-2.17%), 웰스파고(-2.74%)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게다가 당국은 이번 구제금융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밑으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키는 관리 체제로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