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립 12년을 맞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대형 수주 계약과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으로 외형이 확대된 것이 매출 급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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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13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는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후 2년만에 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지난해(5365억원)보다 80% 증가한 9681억원을 나타냈다. 회사는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과감한 투자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는 금리 인상, 환율 및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3분기와 4분기 연속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속도’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은 총 11건이며 특히 글로벌 빅파마를 집중 공략해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6건 체결했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체결한 위탁생산 계약 물량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이며 총 1조1083억원 규모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약 1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4개의 CMO 제품 생산, 약 200개의 글로벌 CMO인증 획득 등을 통해 증명한 세계 최고의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들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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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도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3조 클럽 입성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은 993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의 고농도 제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올해 7월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고, 4공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삼성바이오의 예상 매출액은 연결 기준 3조3765억원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4공장은 올 상반기 전체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체 가동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 60만4000ℓ로 글로벌 CMO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시장 수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