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한국 와인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폴 로저’(POL ROGER)가 전 세계 80여개국에 선보이는 물량은 한정적인데 매년 한국에서 많아지는 수요에 놀랍니다. 제가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을 매년 찾는 이유죠. 현재 한국에 폴 로저 전 제품 공급량이 연간 약 1만3000병인데 2~3년 안에는 보다 많은 양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만난 위베르 드 빌리(Hubert de Billy) 폴 로저 오너는 이같이 말했다. 드 빌리 대표는 프랑스 정부가 인증한 샹파뉴(Champagne·샴페인) 지역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폴 로저’ 설립자의 5대손이다. 지난 1988년부터 경영에 합류해 현재 공동 오너를 맡고 있다.
| 위베르 드 빌리 ‘폴 로저’ 5대손 오너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한 레스토랑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브랜드 스토리와 올해 선보인 대표 샴페인 제품 ‘폴 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 2013’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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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폴 로저는 1·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경이 1908년부터 매일 같이 찾은 샴페인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1975년에는 처칠의 사후 10주년을 추모한 ‘폴 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 324개 마을 중 17개 마을만 해당하는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생산해 우수한 품질은 물론 희소성이 있는 최고급 샴페인으로 꼽힌다. 떼루아와 작황이 좋은 해에 수확한 포도만으로 오랜 숙성을 거쳐 생산한다. 특히 올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2013 빈티지’로 새롭게 선보였고 조만간 완판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폴 로저와 30년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주류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 유통하는데 소매가 기준 50만원 안팎으로 샴페인 중 최고가 반열에 올라 있다.
폴 로저는 2004년 1월 영국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샴페인 공급처로 지정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모든 샴페인 제품에 ‘영국 왕실인증서(Royal Warrant)’ 공식 마크를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서도 폴 로저의 샴페인이 사용됐다.
드 빌리 오너는 “폴 로저는 ‘시간의 수호자’로서 선조들이 완성시킨 정체성을 시간이 지나도 일관성 있고 좋은 품질로 유지하는 것이 경영 철학”이라면서 “샴페인이 축제와 축하자리 외에도 일상 속에서 주변 사람들을 존경하고 추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위베르 드 빌리 ‘폴 로저’ 5대손 오너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한 레스토랑에서 올해 선보인 대표 샴페인 제품 ‘폴 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 2013’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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