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에 이태원 10만명, 집회에 도심 7만명…인파에 '몸살'[사회in]

핼러윈 앞, 이태원 일일 10만명…경찰력 집중
지난주 이어 보수 vs 진보 집회도
교통체증 우려…경찰 "대중교통 이용해달라"
  • 등록 2022-10-29 오전 8:20:00

    수정 2022-10-29 오전 9:20:44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3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없는 핼러윈 데이가 돌아왔다. 서울 이태원을 기준으로 하루에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범죄 발생 우려도 높아졌다. 경찰은 마약 투약과 불법촬영 등 각종 범죄가 이태원 일대 클럽, 술집 등에서 횡행할 것으로 보고 현장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 도심 곳곳에선 이번 주말에도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시민들의 교통혼잡 또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핼러윈데이를 앞둔 서울 용산구 이태원.(사진=김태형 기자)
29일 경찰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이번 주말 동안 매일 약 10만명이 이태원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모일 예정이다. 전례상 핼러윈 데이 기간 동안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되는 112신고는 평소보다 2배 증가했다.

이에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간 200명 넘는 경찰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하고 이태원과 인접한 지구대와 파출소의 야간 순찰팀 인력을 평소보다 1.5배로 증원한다. 112신고 접수 시 현장으로 즉각 출동해 증거 확보와 피의자 검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불법 촬영·강제추행·절도 등 각종 범죄도 빈번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고릴라 탈을 쓴 외국인 남성은 이태원에서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된 그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릴라 탈을 쓴 남성 외에도 거리 곳곳에서 불법촬영이 이뤄졌다는 게시글이 적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무질서 취약 장소를 분석해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 등 관련 기능에 추가로 경찰기동대를 지원받아 경찰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의총포와 과다노출, 교통 무질서와 같은 행위는 자율방범대 등 협력 단체와 합동 순찰해 단속에 나선다.

지난 22일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현장.(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지난주에 이어 보수와 진보단체의 집회와 행진이 예고되면서 교통체증 등 불편함이 가중될 공산이 크다.

이날 서울 광화문·시청역 일대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신고된 집회 인원만 7만명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1만명 규모의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주최하고, 진보성향의 단체인 촛불전환행동은 오후 7시 3만명 규모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2차 촛불대행진’을 연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맞불집회에 이어 5만명 규모(주최 측 추산) 노동계도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오후 2시 코리아나호텔에서 숭례문 로터리 인근에서 ‘공공부문 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 후에는 삼각지역 방면으로 3.5㎞ 구간 행진도 이어간다.

경찰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는 한편 기동대와 교통경찰을 투입해 안전한 집회 진행과 차량 우회를 유도한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시간대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통일로·사직로·삼일대로 등을 이용해 차량을 우회 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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