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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플레 우려 부른 고용보고서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2만9926.94에 마감하며 다시 3만건이 깨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 내린 3744.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8% 내린 1만1073.31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이번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다시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렸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사이 2만9000건 증가한 21만9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3000건)를 웃돌았다. 예상보다 실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통화 완화를 촉발할 수 있는 재료다.
그러나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보고서에 더 주목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분 전망치는 27만5000개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가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임금 상승 속도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장중 내내 만연했다.
크리스 세니예크 울프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분이 예상을 밑돌더라도 임금 상승은 이어질 것 같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pivot·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통화정책 변화)을 촉발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은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이 싣리는 기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3.00~3.25%→3.75~4.00%)을 76.7%로 보고 있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52%까지 상승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46%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2.31까지 상승했다.
유가 또 100달러 가나…원유시장 주목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과 함께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4.75달러까지 올랐다. 1.5%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는 주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과 관련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전날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OPEC+ 조치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한다면 연준이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들어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높은 유가는 주가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