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에 앞서 이마트(139480)도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만인 지난 2017년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 한때 26개 점포를 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현지화 등 사업경쟁력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J홈쇼핑과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도 역시 중국의 막대한 수의 소비자들을 겨냥 2000년대 초중반부터 눈독을 들여왔지만, 중국 정부의 높은 규제 장벽과 빠르게 변하는 현지 특유의 유통환경에 최근 모두 손을 들고 철수했다.
식품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를 비롯해 오뚜기(007310) 삼양사(145990) 등이 줄이어 완전 철수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은 사실상 ‘유통업계 무덤’이 됐다.
대표적인 대중국 소비재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2019년부터 수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17년 115억7000만위안에서 2019년 227억7000만위안으로, 3개년 사이 매년 42.5%, 64.0%, 20.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0% 안팎의 증가율에 그치며 2021년 270억7000만위안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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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중국 패션 법인들 역시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을 대규모 채용하는 등 중국 내에선 자국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이랜드패션 상하이 등 중국 패션 법인 3곳의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1조890억원)보다 증가했다.
식품업체 풀무원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설립한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주력 품목 및 채널의 성장 지속으로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시 핑구구 공장 부지에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