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연면적 2만2301㎡(약 6800평) 규모 널찍한 건물 내부에는 먼지 한 톨을 찾아볼 수 없다. 지름 2m, 높이 4m의 거대한 배양 탱크 36대와 조합 탱크 43대 내부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용기 생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 한 hy의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전초기지 평택공장이다.
| 12일 hy 평택 공장에서 연구원이 배양 탱크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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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문한 hy(옛 한국야쿠르트) 평택공장은 야쿠르트 라이트·얼려먹는 야쿠르트 등 5가지 주력제품 8종을 일평균 160만개 이상 생산하는 곳이다.
야쿠르트 한 병은 총 25단계의 품질안전 관리를 거쳐 완성된다. 우선 원료가 입고되면 용해 탱크에서 탈지분유와 원재료를 배합한다. 원료는 중앙연구소와 공장에 상주하는 품질 혁신팀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 12일 hy 평택공장에서 제조돼 나온 얼려먹는 야쿠르트 애플망고 제품.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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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생산 제품은 자체 건립한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PO) 균주를 접종해 만든다. 약 130~135℃의 고온 살균기에서 3중 스테인리스(SSU) 필터로 여과 후 배합된 원료는 배양 탱크로 옮겨지는데 이때 3번의 까다로운 선별을 거친 가장 활력 있는 유산균을 투입해 20일간 배양한다.
김장유 hy 평택공장 공장장은 “장내 생존율이 우수한 균주를 선별하고 보관·관리하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며 “20일 장기배양 기술은 hy만의 기술을 집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산균 발효액은 조합 탱크로 들어가 시럽과 혼합 과정을 거친다. 써지 탱크로 옮겨진 발효액에 살균된 물을 섞으면 제품액이 완성된다. 제품액은 성형기로 만든 야쿠르트병에 투입 충전 공정을 거쳐 포장돼 완제품으로 나와 10도 이하 대형 냉장창고로 들어간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 발효유 업계 최초로 스마트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한 평택공장은 지난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원자재 입고부터 제품 출고까지 공장 내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통합 관리하고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평택공장은 건강기능식품 생산을 위한 필수 조건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도 완료했다.
| 최재현 hy 평택공장 충전 파트장이 용기 선별 비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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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공장장은 “공정 단계별 주요 관리점(CCP)을 마련해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재는 스마트 위생점검 시스템을 고도화 중으로 유업계에서 이 정도로 까다롭고 철저하게 품질 관리하는 곳은 hy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y는 미래 성장동력 자체 ‘균주’를 기반으로 1조 규모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포스트바이오틱스 분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시장 규모는 약 574억원으로 이중 해외 수입이 379억원이다. 즉 국내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스 70%가량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균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 의존성이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균주 주권’을 이루겠다는 게 hy의 목표다.
실제 hy는 지난 30여년에 걸쳐 5000종의 균주를 확보했다. 이중 특허 균주는 53종으로 개별인정형 원료는 7종,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균주는 3종이다.
| 김장유 hy 평택공장 공장장.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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