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2]"거대 탄소흡수원 바다, 지금만큼 역할 못하면 재앙"

ESF 2022 연사 예상욱 한양대 교수 인터뷰
"해양 산성화로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도"
"국가적으로 기후과학에 대대적 투자 필요해"
  • 등록 2022-05-24 오전 5:30:00

    수정 2022-05-24 오전 5:30:00

[이데일리 전재욱 김은비 기자] 바다는 기후변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다 온도는 기후 전망을 위한 중요한 지표다. 이 뿐만 아니라 바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을 통해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줄여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한다. 문제는 바다가 언제까지 이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사진=전재욱 기자)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바다가 지금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세운 목표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탄소중립은 사람이 배출하는 탄소의 양과 자연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 교수는 6월 15~16일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 ‘사이언스 포럼2’ 연사로 등장해 기후변화 시대 바다의 역할에 대해 얘기한다.

예 교수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2019년 대비 7~8%가량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국의 이동이 제한되고,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면서다. 하지만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오히려 늘었다. 예 교수는 “과학계는 바다나 산림이 이전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 못 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해양 산성화 문제도 심각하다. 바다가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바닷물이 산성화 되는데, 이는 바닷속 생물체를 죽여 궁극적으로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예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연근해는 전세계적으로 해수 온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어업의 피해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재앙을 막기 위해서 예 교수는 앞으로 기후변화를 정확하게 전망할 수 있는 기후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에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희생이 요구된다”며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을 줄여야 낭비를 줄일 수 있는데 그 기초가 되는 것이 기후과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기후를 전망할 수 있는 기후예측모델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적으로 기후과학 분야에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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