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편의점 종사자의 업무 강도와 요구하는 숙련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역효과와 종사자의 진입 장벽이 될까 봐서 균형을 맞추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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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충전을 넘어 게임 캐시나 페이를 충전하고 현금으로 출납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편의점 결제 서비스도 대표적인 편의 서비스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결제를 편의점에서 하는 방식이다.
관건은 점주와 직원 등 종사자의 서비스 제공 숙련도를 다지는 것이다. 서비스를 늘려 고도화하면서 일부 디지털 관련한 서비스는 중장년층이 소화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장년층을 고용하는 데 인색한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고 한다. 편의점 종사자는 아르바이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짧은 것도 한계다. 업무가 숙달돼도 떠나버리면 새로 진입한 이들에게 다시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서비스가 많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발생하는 돌발 상황도 빚어지곤 한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날 와인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바코드가 오류로 본사와 삽십 여분을 씨름했다”며 “바코드 생성 오류가 원인이었는데 그동안에 고객 응대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판매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것도 업무 강도를 더한다. 튀기거나 굽기 등 조리법이 단순하지만 추가로 노동력을 요구하는 서비스 영역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면 점포 담당 직원이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제공 방법과 취지를 점주와 종사자에게 설명할 만큼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고객의 불만족보다 우려되는 건 편의점 업계 장벽으로 비치는 것이다. 편의점은 가맹사업인데 서비스 고도화가 진입을 꺼리는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십여 년을 편의점 회사에서 근무한 관계자는 “입사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점주와 종사자 대상으로 하는 본사 교육이 늘고 강화된 걸 눈에 띄게 체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는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며 “서비스 강화와 직원 순련도의 균형을 맞추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