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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산업 붕괴 위기에 처한 영화계도 텐트폴 영화 등 기대작을 내세우고 회복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개편안에 따르면 영화관은 1단계에서 좌석 간 띄어앉기를 해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다소 숨통을 틀 수 있게 됐지만, 음식 섭취는 불가능하다. 내달 1일부터 수도권에는 새로운 방역 수칙 2단계(비수도권 2단계)가 적용될 텐데, 영화관과 관객의 입장에서 기존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일상 회복 기대 및 소비 심리 개선과 맞물려 간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상 회복을 위한 움직임은 극장행을 머뭇거린 한국영화들이 하나, 둘 씩 개봉일을 확정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가 7월 28일,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오는 8월 11일 개봉한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은 각각 200억원대, 14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텐트폴 영화로, 오는 7월 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블랙 위도우’와 더불어 업계에서는 정상화 회복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또 황정민 주연의 ‘인질’, 드라마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재차의’,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랑종’ 등 신작들이 7~8월 관객과 만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인한 영화계의 실질적 변화는 없을지라도 관객이 이전보다 극장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관객이 극장을 찾으면 영화도 개봉할 것이고, 영화가 나오면 관객이 극장을 찾는 선순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랑종’을 홍보하는 강효미 퍼스트룩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속도를 내고 있는 백신 접종, 할리우드 및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이 맞물리면서 회복세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보스턴1947’ ‘유체이탈자’를 비롯해 대여섯 편의 영화를 쟁여둔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7~8월 영화들로 인해 관객 수가 잠깐 늘어난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신작 영화가 나와주지 않으면 영화계는 다시 암담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올 여름 영화의 결과에 따라서 하반기 라인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정상화 회복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콘텐츠만으로는 정상화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콘텐츠는 나오고 있는데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장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확인된 만큼 좌석 간 거리두기, 음식 섭취 등 방역수칙이 보다 완화된다면 영화관 방문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면서 기대작 개봉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어렵다면 극장이 스스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