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드링크인터내셔널’ 사무실에서 만난 윤다훈 부회장. 시트콤 ‘세 친구’로 스타 반열에 올랐던 윤 부회장은 3년 전부터 종합 주류 기업 드링크인터내셔널의 부회장직을 맡아 제 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
판로 개척, 옥외광고까지… 발로 뛰는 부회장
윤 부회장이 주류업계에 투신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과의 인연이다. 시트콤 ‘세 친구’로 유명세를 타기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술’과 ‘사람’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호형호제를 하는 사이로 발전해 30년이 넘도록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단순히 회사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하는 부회장이 아니다. 제대 후 2년 간 정수기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판매왕에 올랐던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영업 전선에 나섰다. 오랜 연예계 생활로 쌓은 인맥과 인지도로 일반 사원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았다. 임페리얼 등 자사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업소 운영자와 담판을 지어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대형 옥외광고판에 회사 제품 광고를 싣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민종 등 동료 연예인들과 스파클링 와인 ‘까르페니 말볼티’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와인 수입, 유튜브 연계 등 사업다각화 고민
최근 윤 부회장을 괴롭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그는 지체 없이 ‘코로나19’라고 대답했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영업시간이 가혹하다며 웃었다.
특히 위스키를 주력으로 삼는 드링크인터내셔널에게 유흥업소 영업제한에 따른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이에 따라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와인 수입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자회사인 인터리커를 통해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까르페니 말볼티’에 이어 프랑스 와인 ‘무똥 까데’의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회사 마케팅에 이용할 방법도 고민 중이다. 구력만 20년이 넘는 그는 두 달 전 골프 전문 유튜브 채널 ‘윤다훈의 19홀골프’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최근 올린 동영상은 조회수 19만회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면 구독자들과 함께 드링크인터내셔널 주최의 골프대회를 여는 등 콜래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부회장은 “드링크인터내셔널을 주류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리고 싶다”라면서 “양주, 와인 수입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견줄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