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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서로 통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통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고, 갈등은 고통으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고통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자식 간에, 세대 간에, 또 사회 구성원들 간에 고통이 생겨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겨난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입니다.”
최광기 시민운동가의 ‘목소리의 힘으로 꽃은 핀다’ 중 한 구절입니다. 최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출입기자들에게 책 두 권을 선물했습니다. 두 권 모두 ‘소통’과 관련된 책이었는데요.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의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와 최광기 시민운동가의 ‘목소리의 힘으로 꽃은 핀다’라는 책입니다.
평소에도 소통을 중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본인의 생각을 많이 알려오던 박 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간담회와 회의를 최소화하면서 기자들에게 책으로 소통법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박용만 회장은 25일 이데일리에 “소통이 요즘 세상에 참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에게 말로 전달하는 힘이 뛰어난 분이고 책 속에 풀어간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최광기 운동가의 책에 대해 말했습니다.
박 회장이 언급한 연결의 대화법은 ‘잘 듣고, 잘 이해하고, 잘 말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인데요. 툭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을 바로 뱉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말과 생각을 바로 잡고 뱉어 소통을 원할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말은 ‘입’이 하지만 ‘귀’와 ‘생각’의 역할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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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지난 긴급 기자간담회와 여야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박 회장은 “기업들은 기업대로 생사 갈리는 어려운 지경인데 기업 옥죄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계에서) 의견을 많이 내고 보완해야 할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 논의 자체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추진에 대한 우려를 전한 지 하루 만에 정부가 또 다른 기업 규제인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계에서는 또 다시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기업 의견을 반드시 청취하고 논의하는 절차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운 기업들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제계 전체에서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건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최광기 운동가의 책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힘든 일이지만, 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으려면 그럼에도 먼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소통 방식을 내 쪽에서 먼저 존중하면 좋습니다. 경청을 통해 이해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