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톱 5가 모두 바이오 종목으로 교체됐고, 이들 주가는 주당 10만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산업변화와 시장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펀더멘털로 귀결되며 종목별 희비가 갈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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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주가는 주당 10만원을 모두 넘어섰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1만2900원으로 마감했고, 2위와 3인인 에이치엘비(02830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은 각각 10만2500원, 1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4위로 오른 알테오젠이 이날 4조6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도 불구하고 13.88%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테오젠 주가는 28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씨젠이 11만3900원으로 3.55%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톱 10 종목중 케이엠더블유(6만2900원)를 제외하면 모두 주당가격이 10만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급락했던 3월 19일 기준 시총 상위 5개 종목에 바이오는 단 2종목(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뿐이었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현재 상위 5개 종목을 모두 바이오가 점령했다. 지난 3월 19일 시총 상위 5개 종목에 포함됐던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은 24일기준 각각 6위, 12위, 8위로 밀려났다.
알테오젠(196170) 시총 증가는 더 극적이다. 올 초 9700억원에서 24일 기준 3조9776억원으로 급증했다. 3월 19일 저점(8185억원)에 비해서도 386%나 늘었다.
진단키트로 유명해진 씨젠(096530)은 코로나19 확산 최대 수혜주다. 연초 3만950원이던 주가는 현재 11만원대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도 8119억원에서 2조9881억원으로 3조원을 넘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5개사의 시가총액 단순합산 금액(23일 종가기준)은 총 35조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9일 시총 상위 5개 종목 합산 금액 17조9503억원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95.5%) 늘어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 반영…펀더멘털 회귀 `주의`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올해 연간 실적전망치가 제시된 종목은 씨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단 2곳에 그친다. 씨젠의 올해 영업익은 4421억원으로 전년대비 1872%나 급증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영업익 역시 246.2% 증가한 51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외에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은 실적 추정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실 액면가나 주당 가격이 얼마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이전까지 IT 비중이 높았던 코스닥 시장이 바이오, 게임, 2차전지 등 포스트 코로나 산업으로 재편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후 가장 뚜렷한 변화의 방향성으로 바이오주의 약진과 함께 언택트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꼽았다.
황 연구위원은 “10년간 적자인 테슬라 주가가 잘 나간 것은 미래에 충분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바이오주 역시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미래에 충분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지, 영업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지금은 다같이 오르지만, 주가 오르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인지 중요하다”며 “그런 주가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만한 기업들이 나올 것이고 일부는 저조한 실적으로 끝나면서 주가가 제자리 찾아가는 기업들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