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현금 대신 채택된 지역사랑상품권이 6조원 넘게 발행되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런 가운데 2년 전부터 발행돼 지역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전라북도 군산시 지역사랑상품권의 성공요인이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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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위기지역` 군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역경제 부양
26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와 2018년 5월 말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지역 내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지역상권까지 동시에 무너져 내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 군산 실업률은 3.2%까지 높아졌고 고용률은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인 53.1%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이던 지난 2018년 9월부터 군산 지역사랑상품권은 도입됐다. 첫 발행에서 910억원을 찍어내며 출발한 뒤 이후 15개월 동안 총 4910억원을 발행하는 유례없는 성과를 냈다. 특히 발행 첫 달 135억원 수준이었던 판매 실적은 올해 1월 371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달성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은 1만 98개소에 이른다. 지역사랑상품권을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서 2배가 넘는 수준. 상품권 판매처도 △농협 △전북은행 △국민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주요 금융회사의 75개 지점이나 된다.
가맹점 매출도 증가했다. 10% 할인 지원 예산 491억원을 투입해 4910억원 어치 상품권을 유통했을 때 상품권사업 시작 전인 2017년 대비 8412개 가맹점에서 총 4302억원 매출이 증가해 한 업소 당 5114만원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역 내 금융기관 저축도 증가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효과도 컸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군산시 금융기관의 전월대비 저축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수신고는 5조 4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00억원(8.6%) 증가했다. 이는 10% 할인 판매되는 군산사랑상품권 사용처를 관내 가맹점으로 제한하면서 지역자금이 역외 유출되지 않고 관내로 재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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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가 자발적 구매·1만여개의 가맹점·불편 즉각대응 등 성공요인
군산시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성공요인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민의식 △가맹점 확보 등 지자체 노력 △제도 기반의 유통체계 완비를 꼽았다.
이어 주유비나 학원비까지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가맹점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시는 최근 상품권을 활용해 수수료를 없앤 배달앱까지 출시했다. 이는 지자체 단체장이 상가 등을 방문해 가맹점 가입을 권유하고 상인회나 기업, 사회단체를 모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 연계한 각종 페이백 시책 발굴 시행했다”며 “주유비나 학원비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10%할인 혜택이 가능해지는 등 가계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상품권 소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등의 불편에도 즉각 대응하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하는 가맹점들은 환전이 3일 가량 걸리는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금융권과 협의해 당일에 상품권이 처리되도록 했다. 현재 다른 지자체들의 환전은 3일 이내에 처리된다. 또 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거주지 내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 상가에서 일정 금액 이상 소비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비금액의 10%를 적립해 군산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 덕에 지역 내 소비·소득 확대 창출을 통한 경제 자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특히 시민들이 군산사랑상품권 거래를 늘리면서 지역내 유기적 관계망과 신뢰 역시 높아진 듯하다”며 “이 상품권을 쓰기 위해 구성원 상호간에 대면 접촉이 늘어나게 되니 지역공동체 형성과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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