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밸류운용이 이 기간 지분 15만5000주를 털어낸 지어소프트(051160) 주가는 14.5% 올랐다. 마찬가지로 서흥(008490)의 주식을 15만주를 매도하는 동안 회사 주가는 4.8% 오른 3만89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주식을 처음으로 매수한 가격이 3만1000원대인 것과 비교해 남는 장사를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3%, 코스닥이 6.3% 각각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아픈 주식도 있었다. 지분을 최대 1%포인트 넘게 줄이는 종목 가운데 세방(004360)(-17.2%), 푸드웰(005670)(-15.5%), KISCO홀딩스(001940)(-9.7%), NICE(034310)(-5.2%) 주가가 각각 하락했다. 주식 9만7000주를 줄인 디앤씨미디어(263720) 주가는 2.5% 하락한 2만3200원이었지만, 매도 단가는 최고 2만5000원 이상이었다.
모두 아픈 주식은 아니었다. 신영자산운용이 지분을 13만주 털어낸 서연(007860)의 주가는 이 기간에 26% 오른 4100원에 마감했다. 49만주를 줄인 한국카본(017960) 주가는 1%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은 기존 투자기업의 투자 목적을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그러면서 최근 한달 새 효성티앤씨(298020)와 컴투스(078340), 에스엠(041510), 광주신세계(037710)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이 회사들은 앞서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을 늘리거나 사업 방향을 조정하라고 요구했던 곳이다. 5% 이상 대량보유 보고 방식이 바뀌면서 이뤄진 조처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배당 등을 요구하려면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자로 분명히 해야 한다. 단순 투자에 머물면 권한은 의결권 행사 정도에서 그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법이 바뀌면서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한 것이지, 반드시 해당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