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포켓몬 바람 불까…AR게임 기대작 줄줄이 나온다

해리포터·마인크래프트·앵그리버드 등 인기게임 AR로
韓·日 동시석권한 ‘일곱개의대죄’ AR 전투로 차별화
  • 등록 2019-07-02 오전 12:33:19

    수정 2019-07-02 오전 12:33:19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나이언틱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 2016년 증강현실(AR)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GO)’ 이후 잠잠했던 AR게임 시장에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대작 게임들이 쏟아진다. ‘제2의 포켓몬 고’ 열풍을 재현할 AR게임이 등장할지 여부가 기대를 모은다.

인기 IP, AR 기술 만나 신규 수요 확장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이 지난달 4일 한국과 일본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 개의 대죄)’는 양국에서 iOS 매출 순위 최고 1위를 기록한 이후 일매출 15~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는 원작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현된 118개의 시네마틱 영상과 함께 AR 기능을 활용한 전투모드가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게임의 전투는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와 카드 배틀을 합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용자가 AR기능을 설정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장이 만들어진다. 이용자는 AR 기술로 마련된 전장 위에 캐릭터들을 배치해 친구와 얼굴을 맞대고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자신의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캐릭터와의 교감과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AR 기능을 추가했다”며 “AR 기능 뿐만 아니라 저희가 준비한 게임의 콘텐츠들을 많은 이용자분들이 즐겨주시고 있는 만큼 더 노력해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의 개발사 나이언틱이 지난 28일 국내 공식 출시한 신작 AR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하 해리포터)’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AR게임이다. 나이언틱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이 게임을 선보인 지 일주일 만에 국내에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후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출시된 해리포터는 포켓몬 GO를 만든 나이언틱의 신작이라는 점과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해리포터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모바일시장 분석사이트 앱 애니는 올해 가장 흥행할 모바일게임으로 해리포터를 꼽은 바 있다. 앱 애니는 이 게임이 출시 이후 첫 한 달 동안 1억달러(약 113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포켓몬 고의 기록에는 절반가량에 미치는 수준이지만, 캔디크러시사가보다는 10배, 클래시 오브 클랜보다는 23배 높은 매출이다.

실제 해리포터의 출시 초기 흥행 성적은 매우 성공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리포터는 출시 첫날 북미에서 40만 다운로드 및 30만달러(약 3억4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75만 다운로드와 200만달러(약 23억1100원)의 매출을 올린 포켓몬 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AR게임으로서 이례적인 실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언틱은 특히 한국시장을 위한 특별한 혜택으로 SK텔레콤(017670)과의 제휴를 통한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내세웠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 사업단장은 “SKT 고객은 앞으로 1년간 데이터 프리로 해리포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이와 함께 SKT 전국 4000여개 매장은 더 많은 마법에너지와 게임 아이템 획득을 위한 여관 및 요새로 변신한다”고 전했다.

마인크래프트 어스. 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협동·활동성 강조한 AR게임, 모바일 새 장 열어

PC버전 타이틀 판매량 3000만장, 전 세계 3억명이 넘는 이용자가 즐기는 ‘마인크래프트’도 AR게임 ‘마인크래프트 어스’로 변신해 공식 출시를 곧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이자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은 지난 5월17일 이 게임을 공개한 뒤 올 여름 내 iOS와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인크래프트 어스는 AR 기능을 활용해 카메라로 촬영한 현실 배경에서 자원을 찾고,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게임이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나무나 돌 등 블록의 경우 실생활 주변에 나무나 바위가 있을 경우 채집할 수 있다.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모험을 진행하는 도중에는 다양한 몬스터들을 마주하거나 용암이 폭발하는 지역 등을 만날 수도 있다.

모바일게임 초기 시장을 제패했던 ‘앵그리버드’도 AR게임 ‘앵그리버드 AR: 돼지의 섬’으로 지난 4월 iOS에 무료 게임으로 독점 출시됐다.

현실 공간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돼지들의 건물이 생성되며, 이용자는 1인칭 시점으로 새총을 쏘아 이들을 파괴해야 한다. 총 40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다. 앞서 두 게임에 비해 멀티플레이나 모험적인 요소가 없어 AR게임 특유의 흥행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개발사측은 향후 안드로이드에도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출시될 대작 AR게임들로 다시 한 번 AR게임 열풍이 일어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며 “포켓몬 고의 성공이 단순히 포켓몬스터라는 IP의 인기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모바일게임 시장에 AR게임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는 지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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