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기술주`뿐…중소형 휴대폰 부품주 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상승률 주춤..기술주내 순환매
갤럭시S10 부품공급·이익 증가 기대되는 파트론 등에 주목
  • 등록 2019-02-19 오전 5:10:00

    수정 2019-02-19 오전 7:36:05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여전히 믿을 건 기술주밖에 없단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는 연초 이후 크게 상승한 터라 상승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기술주 내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큰 중소형 휴대폰 부품주에 관심이 쏠린다.

밸류에이션 높아진 삼성전자..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월에만 8% 올랐으나 이달 들어선 0.3%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무역협상 관련 호재 등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단 평가다. 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경기불안이 커지면서 여전히 글로벌 경기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미국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기업의 심리를 보여주는 ISM제조업 지수가 1월 반등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단 평가다. 여기에 기술주의 실적 기대가 바닥을 찍으면서 ‘바닥 반등론’까지 겹쳐져 기술주 내 순환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타 경기민감주로 순환매가 번지기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지 않았단 분석이다.

대형 기술주는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주가 상승에 코스피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각각 10.7배, 10.9배로 코스피(10.6배)보다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의 대형주는 최근 단기 반등세를 보였으나 올 1분기 실적 하향 가능성을 반영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월엔 각각 19.3%, 22.2% 올랐으나 이달에는 0.1%,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주보단 중소형주, IT부품 중에서도 휴대폰 부품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박강호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약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둔화, 중국 휴대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 부재로 IT 부품 수요가 약한 반면 휴대폰 부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하드웨어 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하드웨어 상향..부품 수요 긍정적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는 트리플 카메라, 초음파 지문인식모듈, 홀디스플레이 등이 채택됐다. 여기에 올 2분기 5G 전용폰과 폴더블 폰이 출시되면 애플보다 삼성전자쪽으로 휴대폰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갤럭시S10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중저가 스마트폰 역시 하드웨어 상향이 예상돼 휴대폰 부품 수요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관련주로는 대덕전자(008060), 파트론(091700), 자화전자(033240), 옵트론텍(082210)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실적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 카메라모듈과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 등을 공급하는 파트론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8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 옵트론텍의 올해 영업이익 또한 각각 61%,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화전자는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크다. 파트론은 지난해 13%대 급락했으나 올 들어서만 24.1% 급등했다. 옵트론텍은 32.5% 올랐고 자화전자와 대덕전자는 각각 22.5%, 16.5% 가량 상승했다. 작년 주가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은 남아있단 평가다. 자화전자나 옵트론텍은 작년 한 해에만 주가가 56%, 32%나 급락한 바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하는 IT부품은 카메라와 센서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형주보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더 선호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주의 단기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중소형주들의 키 맞추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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