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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관련 뛰어난 기술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조선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2015년 말 전세계 경기침체로 촉발된 수주절벽 속 생존의 기로에 놓였던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전세계에 발주된 LNG운반선 76척(클락슨 기준, 584만CGT) 중 66척(563CGT)을 수주리스트에 쓸어담으며 회복 신호탄을 쐈다. 올해에도 LNG운반선 발주 붐은 이어질 전망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中·美서 대세된 LNG…카타르까지 가세
6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연간 3200만톤(t) 규모 LNG 액화설비 증설을 계획 중이며, 이에 따라 LNG를 실어나를 LNG운반선 발주도 함께 추진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카타르가 21만∼26만6000㎥급(Q-Max, Q-Flex) 초대형 LNG운반선 30∼40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의 이번 증설 계획은 미국, 호주와 LNG 시장 주도권 싸움을 펼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카타르는 현재 LNG 생산량(연간 7700만t) 1위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LNG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호주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각 산유국들이 이같이 LNG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전세계 LNG 시장이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전세계 LNG 물동량은 2017년 2억9200만t에서 지난해 3억2400만t으로 11% 늘었다. 2030년까지 5억6000만t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더불어 석탄의존도 감축 정책 및 대기오염 개선 활동 추진 등으로 LNG 수입량(중국 세관 기준)이 2017년 3813만t에서 무려 41% 이상 급증한 5378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바닥 다졌다면, 올해 본격 성장
LNG운반선 발주가 지난해를 시작으로 향후 10여년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클락슨은 올해 69척을 예상하고 향후 2027년까지 최소 41척에서 최대 80척까지 매년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27년까지 글로벌 LNG 물동량 증가 및 노후 선박 교체수요 등으로 필요한 LNG운반선은 602척으로,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45~50척 수준의 발주량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25년까지 LNG운반선 연평균 발주량은 40척 수준”이라고 봤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2017년 말 304억9000만달러(262척)에서 2018년 말 370억5700만달러(349척)으로 수주잔고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208억달러(73척)에서 193억달러(95척)로, 대우조선해양은 240억2000만달러(95척)에서 230억달러(106척)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159억달러, 해양플랜트 19억달러 등 총 수주목표를 178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78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80억달러(잠정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완전한 회복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해와 같이 LNG운반선 등 견조한 수주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께 흑자전환은 물론 내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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