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과 관계없이 노태문 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스마트폰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또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글로벌 AI센터를 7곳으로 확대했다.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사상 최대 규모인 30명의 임원을 교체하고 AI센터를 애플 출신에게 맡기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력을 부사장급으로 받아들였고, 현대차그룹도 클라우드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임원을 영입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첫 인사에선 6일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노태문 IM(IT 모바일)부문 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노 사장은 이날 인사에서 김기남 부회장을 제외한 유일한 사장급 승진자로 눈길을 끈다.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S9의 판매 부진 등으로 올 한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와 함께 굳건한 양대 축이란 점을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SK그룹도 이날 임원 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미국 인텔과 카이스트 교수 등을 거친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을 임명하며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섰다. 또 SK텔레콤은 역사상 가장 많은 30여 명의 임원을 교체했다. 인사에선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5G의 변화 속도에 맞추기 위한 AI와 사물인터넷(IoT) 인재를 대거 우대했다. AI센터는 애플 AI 비서 ‘시리’의 음성인식 개발팀장 출신인 김윤 센터장에게 맡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클라우드 전문가인 김지윤 상무를 영입해 ICT기술사업부장 자리를 맡기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AI을 전담할 별도조직인 AIR 랩(LAB)을 신설,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정희 이사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