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자주 삘땐 '발목 불안증' 의심해 봐야

순간의 방심으로 발목이 '아야' 자주 삐끗하면 발목불안증 야기
  • 등록 2018-07-07 오전 4:37:36

    수정 2018-07-07 오전 4:37: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운동을 할 때, 계단에서 내려올 때,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렸을 때, 혹은 걷다가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발목 손상은 당장 일상생활에서 걷는 데에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고 조금 쉬면 낫는다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쉬운데, 그러다가 나중에 아픈 발목에 발목 잡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목 자주 삔다면, 발목 불안증 의심해야

발목은 체중을 일부 지탱해주며, 걷고, 운동하는 등 신체 움직임에 기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목은 큰 정강이뼈와 작은 정강이뼈 두 개, 그리고 발과 발목이 연결되는 부위인 발목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발목이 삐었다는 것은 발목 관절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바깥쪽 발목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외측인대손상이 가장 흔하다.

인대는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자주 반복되면 늘어난 채로 유지되며 불안정하게 덜렁거리게 된다. 이 증상을 발목 불안증이라고 하며, 발목이 불안하여 자주 발목을 접질리고 삐게 된다. 발목 불안증이 있는 경우 조금만 울퉁불퉁한 땅을 걸어도 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고, 계단을 내려갈 때나 등산하고 내려올 때 발목이 삘 것 같거나 실제 삐는 경우도 많다.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원인 모르게 발목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상당 수가 오래 전에 발목을 다친 경험이 있거나, 자주 삐끗하기를 잘한다고 대답한다”며 “부상 초기 고정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발목 인대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져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미끄러운 바닥에 의한 낙상 사고와 발목 접질림 등의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또 발목을 삐었을 때는 만성 발목염좌가 되지 않도록 약 3주 정도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회복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 삔 발목 자꾸 삐다가 발목 관절염

발목에 생기는 관절염은 잦은 발목 부상이 원인인 외상성 관절염으로 나타난다. 발목 뼈가 부러진 적이 있거나 자주 삐는 사람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운동이나 각종 활동 후에 발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관절 부위가 자주 붓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사람들도 발목 관절염의 요주의 대상이다. 발목 관절염은 발목을 움직였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없으면 증상이 미미해 무심코 넘어가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 젊었을 때 하이힐을 신고 발목을 삔 여성들이 발목 통증을 느껴도 증상이 호전된다고 믿고 방치해 나이 들어 발목 관절염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있다.

발목 관절염은 도보량이 많을수록 발목이 뻐근하고 아픈 것이 특징이며, 발목이 붓거나 발이 비뚤어지는 증상도 동반된다. 외상성 발목 관절염의 치료도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목 관절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지만,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없을 때는 인공족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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