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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지난 6일 박권추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특별감리결과 주요 내용을 보고받은 후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겸 감리위원장에게 오는 17일 감리위원회를 열도록 했다.
금감원은 당초 감리위를 이달 말 열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임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불신과 혼란이 퍼질 대로 퍼진 상황이다. 지난 1일 금감원 발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사흘 새 30% 가까이 급락했다. 금감원 발표 직전 공매도 물량도 증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금감원 통지문 내용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구했지만, 금감원이 주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혐의와 제재 수위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과의 콜옵션 행사 관련 협상 내용 등 최종결론이 나기 전에는 공개해서는 안 될 민감한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시장에 떠돌면서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전반으로 불신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특정 기업 내부 이슈인 만큼 업계에 미칠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이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방식은 금감원이 2년 전에는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결론을 내렸다. 전직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독립적이라기 보다는 정권의 필요에 맞는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시장경제에 정치적 판단이 관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