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공학하는 여자들
손소영 외│204쪽│메디치미디어
  • 등록 2017-12-13 오전 5:03:00

    수정 2017-12-13 오전 5:03: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한국에는 남대 대신 공대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공학도를 꿈꾸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에도 공학은 여전히 남성의 전유물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롤 모델이 없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책은 공학 분야의 유리천장을 깬 한국의 여성공학자들을 소개한다. 3년 연속 논문 피인용 세계 상위 1%에 선정된 환경공학자 최진희를 비롯해 산업공학자 손소영, 전자공학자 임혜숙, 의공학자 이레나, 식품영양학자 김정선 등 5명의 공학자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그들의 인생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서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난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것. 저자들 중 최진희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도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 유명대에서 공부를 하고 그쪽에서 먼저 인정받은 후에야 한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가족과 동료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그들을 지지해주던 주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들이 공학도를 꿈꾸는 여성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 남성 위주로 발전한 공학시스템을 개선하려 한다. 여성으로서 공학자가 되는 법을 따로 요약하는 등 책에는 그런 그들의 염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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