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 회장[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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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번엔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든다. 알리바바는 AI 분야에 향후 3년간 150억달러(1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아마존· 소프트뱅크·소니 등 미국과 일본 기업 중심의 미래 먹거리 경쟁에 자본력을 갖춘 중국이 물량을 앞세워 본격 가세한 것이다. 슈퍼사이클을 타고 나홀로 공공행진을 하는 반도체에 안주,신 성장동력을 찾지못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 대비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에서 지난 개막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들의 축제인 ‘윈치 대회’ 개막식에서 중국과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4개국에 총 8개 연구센터를 열고 AI와 보안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다모(DAMO)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다모란 발견(Discovery)과 모험(Adventure), 모멘텀(Momentum), 전망(Outlook)의 약자다. 이 다모아카데미는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인 제프장이 초대 원장을 맞는다. AI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I. 조던 버클리대 교수와 게놈 전문가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도 자문위원으로 다모아카데미에 참여한다.
다모아카데미는 중국 베이징과 항저우, 미국의 벨뷰와 산마테오, 러시아 모스크바, 이스라엘 텔아비브, 싱가포르 등에 연구소를 설치한다. 먼저 3년 동안 150억달러를 투자해 우선 내로라하는 과학자와 기술자 100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어 알리바바 직원의 절반인 2만5000여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동원해 양자계산과 로봇 러닝, 사이버보안, 기계학습 언어 처리, 사물인터넷 등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로 출발했지만 차츰 클라우드 컴퓨팅과 AI로 관심을 넓혀왔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의 몫은 전체 사업의 20% 수준이라며 꾸준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사’가 되도록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엔 순수한 전자 상거래가 사라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를 모두 합한 ‘신유통’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가 3세기에 걸쳐 계속되길 바란다”며 “이는 적어도 다모 아카데미가 85년 이상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라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