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D램 쫓아오고 非메모리는 추월

칭화유니그룹, D램 사업 진출에 적극 투자
2019년이면 중국산 메모리 등장 전망 우세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 상당한 경쟁력 보여
  • 등록 2017-08-23 오전 5:00:00

    수정 2017-08-23 오전 5:00:00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사업장과 주요 제품 이미지. SMIC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이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우리나라에서도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마이크론은 현재 한국 업체(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함께 D램 시장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세 곳 중 하나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다. 다행히 미국 의회의 제동과 여론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지만, 중국 정부와 자본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칭화유니그룹은 이후에도 중국 내부는 물론 해외 인재를 영입하며 D램과 낸드 사업 진출에 힘을 쓰고 있고, 오는 2019년이면 중국 업체가 만든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시장에 등장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할 것으로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는 한·중 교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에서 반도체는 수출(19.5%)과 수입(13%)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1위 교역품이다. 모든 종류의 전자제품에 탑재되고, 특히 융·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미 중국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나 시스템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MIC 등 대규모 파운드리 업체는 중국 내 수 많은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일본은 물론 한국 인재도 계속 높은 연봉조건을 제시하며 영입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에 대한 러브콜도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 업체들은 당장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역시 한편으로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관계자는 “특정 공정의 인력을 빼간다고 당장 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금씩 공정을 개선하다보면 점차 마이크론을 넘어 국내 업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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