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불러오는 ‘오십견’, 여성 어깨 건강 위협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어깨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약 73만1,346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74만4,33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시기별 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기온이 오르는 3월을 기점으로 늘어나 봄철(3~5월) 환자가 37만3,769명으로 여름철(6~8월/35만4,193명)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어깨가 잦은 야외활동으로 갑작스레 사용량이 늘어나며 무리가 가는 것이다.
이처럼 봄철 악화되기 쉬운 어깨 통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특히 오십견은 여성들을 더욱 괴롭힌다. 실제 2016년 진료 인원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여성 환자(44만6,957명)가 남성 환자(29만7,373명)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40대(6만4,885명)에서 50대(14만3,897명)로 넘어갈 때 2배 이상의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의 경우 집안일이나 육아 등으로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에 보다 노출되어 있고,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로 뼈와 관절 보호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 헷갈리기 쉬운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과 같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에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통증으로 인해 팔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통증의 양상이나 발생 동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오십견은 초기 통증이 심하고 모든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움직이지 못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와 같이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팔을 들게 되면 움직일 수는 있지만 잘 버티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바른 자세 유지가 오십견 예방에 도움
오십견 예방을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일상생활에서 회피하여 예방하도록 권장한다. 스트레칭은 관절 운동 범위 회복에 도움이 되는데 어깨를 가볍게 올렸다 내리는 동작, 팔 돌리기 등의 순으로 점차 운동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는 물론 잠잘 때의 습관도 중요한데, 옆으로 누워 자면 어깨 관절을 압박할 수 있으므로 바르게 누워서 자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다.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은 “간혹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수영이 관절에 부담이 적어 나이 든 사람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수영하다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본인의 어깨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고 중년들에게는 수영이나 탁구 등 팔을 어깨 위로 돌리는 동작이 있는 운동보다는 맨손 체조, 스트레칭이 보다 도움이 된다. 이외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이고 이용 시에도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목을 크게 돌리거나 두 팔을 좌우로 벌리는 동작 등을 하는 것도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