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술, 원자폭탄보다 위험"

'엣지' 회원 과학분야 석학 21명
'생명'주제 과학 최전선 보여줘
…………………………………
궁극의 생명
리처드 도킨스·에드워드 윌슨 외ㅣ476쪽ㅣ와이즈베리
  • 등록 2017-02-01 오전 5:04:00

    수정 2017-02-01 오전 5:04: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96년 미국 출판편집자인 존 브룩만은 ‘엣지’라는 이름으로 클럽을 만들며 이렇게 말했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을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엣지다.”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을 부제로 단 책은 다소 과한 수식이 거슬릴 수 있지만 목차를 보면 이내 수긍할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해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어느덧 학계의 화두가 된 일반적 ‘통섭’을 1970년대부터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 세계 최초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트리아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한 스테판 테보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유전학분과장에 이르기까지 유명 과학자의 강연 원고와 에세이, 대담을 빼곡히 담아내서다. 이런 구성이 가능했던 건 책의 저술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바로 ‘엣지’ 회원들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생명’이다. 진화생물학, 유전학, 정보과학, 생명공학, 이론물리학, 양자컴퓨터공학 등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토대로 ‘생명’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이론을 펼쳐낸다.

도킨스는 지구를 넘어 범우주적인 차원에서 생명체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윌슨은 평생 연구를 통해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이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고 역설한다. 테보는 멸종동물에 대한 관심이 네안데르탈인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는다.

전문적인 학술용어와 내용이 많아 기초적인 개념과 지식이 없다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바이오컴퓨레이션에 대하여’처럼 과학자들의 대담을 옮긴 글은 상대적으로 이해가 쉽다. 이들은 과학의 범위 안에 있는 생물학이 향후 공학보다 대중과 더욱 밀접해지면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서로의 학설을 주고받는다. 특정 주제에 대해 이견이 있어도 생명공학기술이 원자폭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전반적으로 생명을 둘러싼 과학쟁점을 두루 살피며 앞으로 우리의 생명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를 전망한다. 과학자마다 예상이 다르지만 의견은 한 가지로 모인다. 결국 우리의 생명이 유기적인 상황에서 상호작용하며 이뤄졌듯이 과학 역시 통섭을 바탕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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