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밑동에 구멍을 내고 거꾸로 먹던 시절이 그리워요.”
식음료 업계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응답하고 나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취식 방법을 분석해 제품에 반영하는가 하면, 꾸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제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팔도는 여름철 대표 라면인 ‘팔도비빔면’의 중량을 1.2배 늘린 한정판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빔면의 양이 하나로는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지적됐던 것을 받아들인 것.
특히 지난해 팔도는 4월1일 만우절 이벤트로 ‘팔도 비빔면 1.5인분을 출시하겠다’는 이벤트를 했고, 예상과 달리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실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비빔면 1.2 제품을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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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를 얼려 작은 포크 등으로 긁어먹거나, 야쿠르트의 밑동에 구멍을 내 거꾸로 마시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점에 착안, 아예 야쿠르의 모양을 뒤집은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야쿠르트와 달리 넓은 부분에 뚜껑이 있어 얼려 먹을 경우에도 숟가락으로 퍼먹기 좋도록 설계했다. 이 제품은 어린 시절 야쿠르트를 거꾸로 먹던 성인들 사이에서 추억을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동원참치 라면도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참치 캔을 그대로 라면에 넣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이에 편리하게 참치를 라면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요구가 있다고 판단, 제품을 개발한 것.
배스킨라빈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 조합으로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내놓는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통해 ‘스윗 드롭 치즈케이크’나 ‘초코나무숲’ 등이 출시되며 정식 메뉴로 등록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먹스타그램’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식품 정보가 가장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NS를 통해 소비자 요구를 취합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 업체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전담팀이나 직원을 두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면 기존 제품 대비 호응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