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日 통화정책 개봉…정책랠리 이어갈까

美연준 금리인상 없겠지만…옐런 발언에 주목
일본銀 부양강도 관건…기대 못미칠땐 실망매물 우려
  • 등록 2016-03-13 오전 9:10:14

    수정 2016-03-13 오전 9:10:14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이번주(3월14~18일)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바주카포를 날린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 동력이 위축될 수도 있다.

美·日 완화기조 유지할 듯…“수위가 문제”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81%(15.78포인트) 오른 1971.4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70선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도래한 지난 10일 외국인이 하루 동안 651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시장을 자극할 만한 악재가 뚜렷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연초부터 지속된 막연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전형적인 안도 랠리 국면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기는 최저점에 머물면서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본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공포심리 완화가 안도 랠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도 랠리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이번주 주요국의 통화정책 발표 내용이 중요하다. 오는 14~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BOJ가 포문을 연다. 지난 1월 29일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뒤 지난달 16일부터 시행에 돌입한 BOJ는 이번에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거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 초반까지 내려앉고 주가도 1만7000선을 밑도는 등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카드를 뽑아들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5~16일(현지시간)에는 FOMC 회의가 열린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전 포인트는 재닛 옐런 의장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입에서 비둘기파에 해당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 기대가 충족될 지 여부다. 그러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수준이 당초 목표치에 근접하는 등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소재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도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3월에 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옐런 의장이 알파고라면 금리인상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결국 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눈높이 못맞추면 증시·유가 조정 가능성 높아

큰 틀에서 미국과 일본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지만 그 수위가 문제다. 시장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가 저점 대비 15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 시그널이 전달될 경우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통화정책 이슈는 국제유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 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유가는 FOMC 영향을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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