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게릴라"가 뜬다..양띵 등 '주목'

상위 크리에이터, 왠만한 동영상 플랫폼 못지 않아
  • 등록 2015-08-27 오전 1:00:32

    수정 2015-08-27 오전 1:00:3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양띵’, ‘악어’ 등 주류 방송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에서 자신의 방송을 하는 ‘영상 게릴라’들이 뜨고 있다. 기성 세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영상 크리에이터(영상 콘텐츠 창작자), BJ(개인방송 진행자)로 불리는 이들은 10대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해설하거나 어린이·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하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상 제작물을 즐기며 열광한다.

MBC 인기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원조도 이들 크리에이터다. 이들의 방송 방식을 지상파 방송사가 차용할 정도가 됐다.

이중 독보적인 콘텐츠 창작자는 ‘양띵’(본명 양지영)이다.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던 양띵은 2013년 1월 자신의 동영상채널 양띵TV(양띵유튜브)를 개설하고 2년 넘게 인기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이다. 양띵은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란 뜻으로 ‘초통령’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양띵
양띵이 유튜브에서 창출하는 트래픽은 왠만한 동영상 플랫폼의 기록을 넘을 정도다. 양띵TV의 누적 구독자 수는 160만명, 누적 조회수는 7억9000만건이다. 월 평균 조회수는 4600만건이다. 모바일 영상 플랫폼에서 충분히 탐낼만 하다.

최근 들어 양띵은 자신들의 크루(팀원)들을 이끌면서 콘텐츠 사업자로까지 발돋움하고 있다. 자신을 따르는 팀원을 또다른 크리에이터로 키우면서 콘텐츠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양띵은 지난 22일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업체 트레져헌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자신의 크루 ‘미소(본명 김강민)’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띵의 팀원으로 시작했지만 미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51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수는 1억17만건을 기록했다. 장난감·식음료 업체에서 광고가 들어올 정도다.

양띵은 “크루로 활동하다가 개인 채널을 진행하고 광고도 같이 하면서 또 다른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미소가 양띵의 크루로 컸지만 또다른 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띵 외 다른 유명 크리에이터들도 ‘트래픽’을 몰고 다닌다. 아프리카TV 유명 BJ인 김이브(본명 김소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72만명으로 월 평균 조회수는 2440만이다.

박진우 트레져헌터 이사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영역이 플랫폼에 상관없이 넓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모바일IPTV 등 국내 영상 플랫폼과의 협업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인터넷 동영상 업계 주류 콘텐츠 공급자로 부각되면서 국내 플랫폼 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설명

영상 크리에이터 : 유튜브·아프리카TV 등 영상 플랫폼에서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며 활동하는 창작자를 뜻한다. 처음에는 1인 창작자에 국한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조직적·기업화 되고 있다.

BJ : 개인방송 진행자를 뜻하는 인터넷방송업계 신조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방송 진행자를 뜻했으나 지금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총칭하는 단어가 됐다.

양띵, 미소, 김이브 :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인기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별명(닉네임)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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