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올림픽 대로변에 위치한 강남구 청담동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이 달아올랐다. 서울시가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에 속도를 내자 수혜 지역인 이 일대 아파트 매물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탄천을 잇는 총 길이 5km의 지하터널 사업으로 주변 소음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물론 기존 아파트 값도 치솟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청담동 삼익아파트(888가구)와 홍실아파트(384가구)다. 두 단지는 서울 지하철 7호선 14번 출구에서 한강 방면으로 3분 정도 거리에 2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삼익아파트는 1980년 4월, 홍실아파트는 이듬해 11월 각각 입주한 30년이 넘은 아파트들이다. 최근 매매 거래시장에서 두 아파트는 최상한가다. 지난해 재건축 연한 단축을 담은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아파트값이 서울시의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로 한 번 더 상승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오른 가격에도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거래도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통합 개발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종합무역센터 주변지구→국제교류복합지구로 명칭 변경 △코엑스 지구단위계획구역(106만 4742㎡)을 종합운동장과 탄천 일대(166만 3652㎡)로 확장 등이다.
|
청담동 C공인관계자는 “연예인은 물론 지방에서도 매입 문의가 온다”며 “전용면적 104.63㎡는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올 들어서만 1억 가까이 오르면서 최고 13억 5000만원까지 형성됐다”고 말했다.
재건축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담 삼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달 중 조합원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2001년 가계약을 맺은 롯데건설로 이대로 계약이 진행되면 1230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자 청담 자이 등 올림픽 대로변에 들어선 인근 아파트 단지들도 몸값이 상승세다. 청담자이 전용 49.59㎡는 현재 8억 8000만원으로 전달 대비 3000만원 올랐다. 지난달엔 30층에 있는 전용 89.36㎡ 매물이 18억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올 1월 같은 주택형(26층)이 17억 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 새 8000만원이 뛴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는 올림픽대로 지하화 사업을 포함해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고양 킨텍스~삼성역 노선, KTX(고속철도)등 교통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청담동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해 인근 아파트 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