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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체감 주택 경기는 더 나빠지고 있어 실수요 시장과 투자 시장이 따로 노는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저가 급매물 위주의 실거래는 활발하지만 시장을 견인할수 있는 투자 수요는 얼어붙은 때문이다. 계약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시장 흐름과 잔금을 치를 때까지 1~2개월이 더 걸리는 통계(신고일 기준) 사이의 시차적 한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거래량 많지만 강남권 비중은 20% 미만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26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282건)보다 28.2%나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4만7984건) 이후 6년 만에 최다치로 주택시장이 호황이던 2007년 상반기(3만1093건)보다도 1만건 이상 많은 수준이다.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상반기(1만9706건)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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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거래량 증가는 전·월세 과세 방침 발표 이전인 1~2월 계약분이 3~4월 통계에 반영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집값 4년만 상승 반전… 3월 이후 정체가 함정
집값 역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반짝 회복세로 2009년 한해 3.6%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2.3%)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11년(-0.7%), 2012년(-4.9%), 2013년(-1.5%)까지 4년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0.3%가 올라 표면상으론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재건축 호재 등으로 연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3구 모두 1~2월 0.8% 상승한 이후 넉달(3~6월)간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3월 이후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전무하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면 통계상으로는 거래도 많고 집값도 올랐지만 체감적으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전세난 때문에 그동안 누적돼 온 중소형 저가 매물은 상당수 소진됐지만 투자 수요에 기반한 강남권 및 중대형 물건은 팔리지 않는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전·월세 과세 방침으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수치적 거래량 증가보다는 투자 심리 위축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결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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