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굴욕'..G8 축출에 1분기에만 75조원 유출

G7 정상들, 러 회원자격 박탈..추가 제재도 경고
소치 G8 정상회의 무산..러시아 1Q 75조 자본유출
  • 등록 2014-03-25 오전 7:03:54

    수정 2014-03-25 오후 4:03:3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으로 긴장을 야기하고 있는 러시아가 15년만에 주요 8개국(G8) 회원 자격을 잃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의가 무산됐고 G7 정상들은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아울러 러시아는 연초부터 우려했던 대규모 자본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 왼쪽이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 오른쪽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러시아, 15년만에 ‘G8클럽’서 축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G7 정상들은 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무력이나 강제로 다른 나라 영토를 취득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금지돼 있다”며 “이런 점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불법적인 시도”라며 규탄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정상들은 2시간 가까운 비공개 회의에서 러시아의 G8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러시아가 G8에서 축출된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G7은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하고 대신 G7 정상회의로 축소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이기로 했다.

아울러 G7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긴장 상황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러, 올 1분기에 75조원 자본 유출

이처럼 서구진영 압박이 거세지면서 러시아에서는 우려했던 해외자본의 대규모 유출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러시아에서 올 1분기중 빠져나간 해외자본 규모가 최대 700억달러(약 75조36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출 규모 63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불과 열흘전 알렉세이 쿠드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경제 자문관이 추정했던 500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클레파치 차관은 “지금까지 서구진영의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직접 타격을 거의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제관계가 악화된다면 영향은 커질 수 있다”며 “해외자본이 이미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도 굴하지 않은 모습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G8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G8은 비공식 모임 성격일 뿐이며 공식 회원도 없는 만큼 어느 누구도 자격 박탈을 운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G8은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6자 회담(이란 핵 문제를 다루는 P5+1그룹) 등 토론을 할 수 있는 다른 체제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